시래기 예찬 — 구회동 원장 건강칼럼 (안성복지신문 2026.4.23)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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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 예찬

구회동 안성 꿈사랑의원 원장

「건강칼럼」 안성복지신문 제255호 · 2026년 4월 23일 목요일 7면 (오피니언)

한눈에 보기

  • 시래기는 무청으로 만든 시래기와 배추 잎을 말린 우거지로 나뉩니다. 장운동이 약해지기 쉬운 어르신에게 더없이 좋은 건강식입니다.
  • 최근 대장내시경에서 좌측 대장의 게실증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변이 오래 머물며 배출 압력이 반복되면 장벽이 주머니처럼 부풀어 생기는 질환입니다.
  • 게실증은 원래 동양인에게 우측 대장에 많았지만, 식생활 서구화로 우리나라 고령층에서도 좌측 대장 게실증이 늘고 있습니다 — 배설 기능이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입니다.
  • 시래기의 풍부한 섬유질은 배변량을 늘리고 장운동을 촉진하며, 콜레스테롤 대사에도 기여해 고혈압·고지혈증 같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시래기와 우거지 — 대장항문외과 의사가 보는 가치

시래기는 무우청 시래기와 우거지라 불리는 배추잎 시래기가 있다. 대장항문 외과의사로 직업을 삼고 살다 보니 우리 선조들이 많이 먹어왔던 시래기의 가치가 더욱 빛이 나는 것을 보게 된다. 지금은 다양한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장 운동이 약해질 수 있는 연세 드신 어르신들에게는 이 시래기가 확실하게 건강관리에 보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대장내시경 경험을 하면서 안성 관내 고령층 환자들에게서 요즘 자주 보이는 좌측 대장의 게실증에 대한 염려를 하게 된다.

게실증이란 무엇인가

게실증이란 장내에 변이 차 있게 되면 그 변을 내려보내기 위해 장이 연동운동을 하게 되고 거기에 맞추어 항문 방향 하부 대장이 이완되어 대변이나 가스가 쑥쑥 내려가면서 시원한 쾌통변이 된다. 그러나 위에서는 미는데 밑에서 장이 동시에 이완되지 않으면 그 밀어내는 압력으로 장의 혈관 유입구 틈으로 얇은 점막과 장액막(겉껍질)만 밖으로 부풀려 꽈리풍선처럼 밀려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 얇은 주머니 같은 게실에 수년간 변이 고여 있을 수도 있기도 하고 게실염이 발생하기도 하고 미세한 천공 등이 있어 복강 내에 농양이 생기기도 하며 염증으로 딱딱해지면서 장폐색, 출혈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지면 그림 설명: 대장 장벽에 그림처럼 주머니가 만들어지는 것을 게실증이라 함)

동양인은 우측, 서양인은 좌측 — 그런데 우리도 바뀌고 있다

원래 한국 사람을 포함한 동양인들의 게실은 우측 대장에 호발한다. 합병증도 드물다. 반면에 식물성 섬유질 섭취는 적고 육류 위주의 식사를 많이 하는 서양인들은 대변량이 적어 좌측 대장에 대변이 머무는 시간이 많고 결국 딱딱해진 변을 내보내려는 연동운동이 많아지며 좌측 하행결장, 구불 결장에 다발성 게실증이 흔하게 발견된다. 결국 장 기능이 떨어져 좌측 대장에 장폐색, 염증, 출혈 등으로 대장 절제 수술이 서양에서는 흔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이 서구화되어 최근 필자가 대장내시경을 진행해 오면서 과거와는 다르게 요즘 우리나라 고령 환자들에게서 빈번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좌측 결장에 생긴 다발성 게실증을 자주 보면서 우리들의 식습관 변화로 장의 모습도 변해 가는 것을 느낀다. 좌측 대장의 다발성 게실증은 배설이 시원하게 잘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잘 먹어야 하고 잘 배설해야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프리바이오틱스·프로바이오틱스, 그리고 시래기

그리고 요즘 건강관리 테마 중에 프리바이오틱스(섬유소),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이라 하여 장내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섬유질과 유익한 장내 유산균 섭취를 많이 이야기한다. 현대인들은 바쁘게 살다보니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여러 약 복용, 그리고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장 기능 변화가 장내 세균총에 변화를 일으켜 여러 문제를 유발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섬유질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시래기가 건강관리에 최고의 식품이다. 구수한 맛도 있고 여러 양념과도 잘 어울려서 든든한 포만감이 들게 하고 과식, 고열량 음식 섭취량도 적절하게 조절하며 또한 다양한 육류와도 잘 어울려 음식 밸런스를 건강하게 유지하게 해주는 좋은 역할을 한다. 또한 콜레스테롤 대사에 도움이 되고 적당한 배변량을 만들어 내 시원한 쾌변으로 이어지며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장 기능 개선은 물론이고 시원한 배설로 정신건강,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심혈관 질환에도 도움이 되는 이러한 훌륭한 식자재인 시래기를 장을 전공하는 의사로서 예찬하지 않을 수 없다.

선조들의 지혜 — 변비와 고지혈증에 최고의 보약

요즘에는 겨울철에도 신선한 야채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지만, 우리 선조들이 시래기를 만들어 가까이 보관했다가 국으로도 끓여 먹고 나물무침으로도 먹어 왔다. 이것만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섬유질 공급원이 어디 있을까? 이 시래기는 장 건강에 최고의 비결이며 변비로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의 최고 보약이다. 그리고 심혈관 질환과 직접 연결되는 고지혈증 등에서도 최고의 보약으로도 작용한다. 올해는 특히 어르신들이 시래기를 많이 드실 것을 권하고 싶다.

구회동 원장 약력

안성 꿈사랑의원 원장 · 전남의대 졸업(1989) · 전남대 대학원 의학박사(2002) · 외과 전문의 / 대장항문외과 세부 전문의(외과 내시경 전문의)

※ 이 글은 필자가 보내온 원고 전문이며, 위 지면에 게재된 칼럼은 지면 사정에 따라 축약·편집된 판본입니다. 소제목과 '한눈에 보기'는 읽기 편하도록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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